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글을 올렸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는데, 자신의 유죄 판결이 예수가 겪은 고난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신성 모독이자 파렴치의 끝”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9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1심 선고에서, 2017~2018년 울산경찰청장으로 있으면서 ‘청와대 하명 수사’를 실행에 옮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황 의원 등의 혐의에 대해 “선거 제도와 참정권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했다.
하지만 황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사의 나라에서 검찰권력과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고난의 길임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자신을 예수에 비유한 것이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로 글을 올려 “우리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정의와 진실의 승리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대법원에 의해 유죄가 확정된 사건도 훗날 오판으로 밝혀지고 재심을 통해 뒤늦게 무죄로 변경된 사건도 적지 않다”며 “대법원도 그럴진대 1심의 오판가능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3일 논평을 내고 황 의원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황 의원이 자신을 예수에 비유하는 파렴치의 끝을 보여줬다”며 “범죄자가 성인의 희생을 코스프레하다니, 그 자체가 신성 모독”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황 의원은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법을 유린한 대가로 얻어낸 국회의원 배지, 부끄럽지 않으냐”며 “당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반성조차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