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8일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이 속한 정의당 내 모임 ‘세번째권력’과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 합쳐 내년 4월 총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정의당, 국민의힘 주류와 대립각을 세우며 제3지대론을 주창해 온 공통점이 있다.
류 의원과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진보, 합리적 보수를 비롯해서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가진 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 신당은 국민의힘 탈당 인사들과 반(反)이재명 성향 좌파 그룹, 정의당 출신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의원 측은 “구성원 80% 가까이가 3040세대 젊은 층”이라고 했다.
이들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한국의 희망’과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도 접촉하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금 전 의원은 지난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와 3자 회동을 가진 이후 여러 차례 이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한다. 전날에도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각종 현안을 두고 3시간 넘게 유튜브 채널에서 토론을 한 바 있다.
정의당 출신들이 모인 세번째권력 내에선 ‘이준석 연대’를 놓고 이견이 있었으나 “일단 더 넓게, 더 많이 포용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여성주의에 반하는 행보들을 해왔으나 일단은 작은 이견보단 ‘정치 개혁’이라는 대의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향에 공감하지 않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최근 세번째권력에서 탈퇴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모집한 신당 출마 의사자는 전날 기준 약 1020명, 온라인으로 당 연락망을 구축하기 위해 모집한 인원도 약 6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