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11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통 야당과 다른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김 의원 역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정몽준 캠프에 간 이력이 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이 모인 원칙과 상식이 연일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독재가 그어놓은 그 위에서, 그 운동장 안에서 노는 것이 사쿠라 노선”이라며 “결론부터 말하면 대한민국에서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민한당 이후에 안철수, 손학규로 이어졌던 일종의 정통 야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인데 성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시대정신은 국민들은 뭉쳐서 윤석열 검찰 독재를 견제하라인데, 거기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당내 문제에 돌리거나 또는 시대 과제가 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그것이 전형적인 사쿠라”라며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이 뭔가를 묻게 된다”고 했다.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에 당이 하나가 돼 맞서 싸워야하는데, 이 전 대표가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도 이재명도 답이 아니다’라고 한 것에 대해선 “적어도 경선에 패한 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자기 혼선과 경선 불복, 구태 정치는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민주당 대표적 86세대 정치인인 김 의원은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27세 나이로 공천을 받고, 31세의 나이에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나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인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겨 ‘철새’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새천년민주당으로 복당했으나, 18년의 오랜 야인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