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재 영입 3호로 류삼영(59)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발표했다. 류 전 총경은 현 정부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 집단 반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민주당은 이날 류 전 총경을 인재 영입 3호로 발표하면서 “35년 간 경찰에 몸 담은 수사·형사분야 전문가로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에 맞서 경찰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모은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며 “윤석열 정부가 취임 2개월 만에 경찰국 신설을 발표하며 경찰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당시 울산중부경찰서장이던 그는 사상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회의 소집을 주도했다”고 했다.
류 전 총경은 작년 7월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정부 정책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집단 행동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류 전 총경 등이 지휘부의 해산 명령에 불복한 것을 두고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류 올해 7월 경찰 인사에서는 한 단계 아래 직급인 경정급 보직인 경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사실상 좌천되자 사직했다.
이날 오전 열린 인재 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는 “류 전 총경을 보니까 떠오르는 단어가 ‘용기’”라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이 현직 경찰 간부 신분으로 현 정부 정책에 맞선 것을 ‘용기’라 표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경찰을 국민으로부터 떼어내 권력의 편으로 두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며 “그 시도에 저항한 중심적 인물이 바로 류 전 총경”이라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경찰 수사에 눈이 없다고 한다. 수사를 함에 있어서 네편 내편 가리지 말고 공정하게 해야 된다는 뜻”이라며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뭐냐”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검찰 수사 행태 보면 많은 사람이 우려한다”며 “수사 대상자의 편에 따라 무자비한 현미경식 수사, 먼지떨이식 압수수색 가해지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한다”고 했다. 류 전 총경은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 지켜내고 국민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회복 위해 싸우고자 여기 왔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는 물은에는 “아직 구체적 질문에 대한 대답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당과 협의해 진행될 것 같다”고만 했다.
류 전 총경은 사직 후 출판기념회를 예고하는 등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한 상태다. 류 전 총경은 관련 질문에 “12월 29일에 광주에서 북콘서트가 있고, 그 다음주에 대전에서 팬사인회가 있다”며 “1월에 서울에서 북콘서트 있을 예정이다. 영입과 상관 없이 기존에 정해진 일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앞서 인재 영입 1호로 환경 단체에서 활동한 박지혜 변호사를, 2호로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의 IT전문가인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