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보복 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18일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또 친명이 사고쳤다”는 말이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명을 자처한 인사들의 크고 작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근부대변인을 포함해 최근 논란이 된 인사들은 대부분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이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주로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친명 외곽 조직이다.
더민주혁신회의에 속한 정의찬 당대표 특보는 지난 14일 당 검증위에서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과거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해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비판이 커지자 민주당은 “실수”였다며 하루 만에 정 특보 판정을 ‘부적격’으로 뒤집었는데, 정 특보는 “사면·복권을 받아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더민주혁신회의 사무총장을 맡아 전국 조직을 꾸린 인사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다. 강 특보는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 출마를 예고했다가 과거 성추행 사건이 불거져 출마를 포기했는데, 내년 총선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강 특보는 아직 당 후보자 검증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최근 서울 은평을 지역 출마 선언을 준비하다가 당 지도부에서 ‘주의’ 조치를 받았다. 강원도당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돌연 서울 출마를 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더민주혁신회의가 당 안팎에서 두들겨 맞고 있다”면서 “관군이 도망가서 의병이 일어났는데 잠깐의 승전고 울리니 의병들에게 벌을 주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건 관군(현역 의원)이 아니라 의병(더민주혁신회의)이라는 얘기다.
당 안에서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달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암컷” 막말로 물의를 일으켰다. 최 전 의원은 다른 자리에서도 “암컷”을 거론한 사실이 드러나 실수가 아닌 의도적 발언이었던 정황이 드러났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코인 사태’로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