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만났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함께 참석한 뒤 이틀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해야 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는 대화 내용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점심을 함께 먹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가) 당 통합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충분한 대화를 해달라”며 “수습할 방안도 찾아보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그의 처지를 정확히 판단하라”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하고 당으로선 상당히 어려운 국면인데, 함께 돌파해나가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을 더 수렴해 나가겠다”며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 큰길로 함께 가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당의 어른이신 김 전 총리도 단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연대설이 나오자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와 회동을 추진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에는 정 전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할지 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나로선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