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는 20일 “저는 법 앞의 평등을 원한다”며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구속된 지 이틀 만에 변호사를 통해 옥중 심경을 밝힌 것이다.

송 전 대표 변호를 맡은 선종문 변호사는 이날 송 전 대표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와 접견을 마치고 왔다. 송 전 대표가 해준 말씀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송 전 대표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돼 살면, 그곳이 진리의 자리)”이라며 “저는 어느 곳에 있든지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지 않는 특수2부는 직무 유기이고 한동훈 장관의 발언은 궤변”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는 공익 법인”이라며 “검찰의 이번 수사는 모든 싱크탱크를 무력화하고 정치적 자유를 통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는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이곳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저는 법 앞의 평등을 원한다”며 “무고함을 제대로 증명하고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구속 전인 지난 8일 검찰 조사 때도 “정치적 기획수사”라며 조사 내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