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1일 “민주당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재명 대표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아 국회의원 사퇴와 당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누가 하든 음주운전이다. 내로남불 그만하자”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공직자가 절대 돼서는 안 될 사유이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강도형 후보자가 문제이면, 이재명 대표도 문제”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 후보자의 20년 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이 최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민은 이제 민주당 하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으며, 도덕적인 정당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누가누가 못하나 경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후진적으로 내몰고 있다”며 “내로남불의 민주당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장관 후보자에게 강요하는 기준을 국회의원에게도 적용시키자”며 “장관은 음주운전하면 안 되고 당대표는 음주운전을 해도 되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외에도 폭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대해 “음주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폭행에 대해선 “위협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멱살을 잡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