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동교동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재명 지도부가 교체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에 발목 잡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합과 화합 정신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동교동계 송년회엔 권노갑 상임고문을 좌장으로,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설훈·박용진 의원, 이훈평 전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동교동계 막내 격인 이낙연 전 대표는 초대를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방림 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다른 당은 젊은 사람들 내세워 비대위를 꾸려 잘 나가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뭉개면 되느냐”며 “이번엔 이낙연 말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어떻게 지켜온 민주당인데, 계파 갈등으로 당이 깨지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도 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식사 자리에서 당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DJ는 당내 비주류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하에 여러 당직에서 ‘6:4(비주류)’ 비율을 맞췄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친명 일색 아닌가” “DJ는 사법 리스크 없이도 자리를 내려놨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부 원로들 사이에선 총선 예비 후보 적격 심사에서 비명계 후보가 탈락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동교동계 송년회에선 내년 1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이야기도 나왔다. 동교동계 원로는 “이념적 행사가 아닌 국민 통합의 의미를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에게선 “개딸들이 기념식에 와서 횡포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이낙연 전 대표가 동교동계와 가까운 만큼 개딸들이 DJ 행사에 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교동계 관계자는 “중앙당에 정식으로 개딸 출입 금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