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장남 문석균씨가 26일 민주당 총선 예비 후보자 검증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문씨는 지난 총선에서 문 전 의장 지역구(경기 의정부갑)에 도전했다가 공천 배제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다.
문씨가 내년 총선 후보자 적격 심사에 통과하자 당내에선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명계 김윤식 전 시흥시장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단수 공천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경선 불복’이라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까지 한 문씨가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검증위 관계자는 “문씨는 작년 4월 대사면으로 면책이 됐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적격 인사 리스트엔 ‘천공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설’을 퍼트린 부승찬(경기 용인병) 전 국방부 대변인도 포함됐다. 부 전 대변인은 천공이 대통령 관저 결정에 개입하려고 후보지 중 하나인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현역 의원 시절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이용주 전 의원도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 전 의원은 음주 적발 열흘 전, 음주 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 공동 발의에 참여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허종식 의원, 조응천 의원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 출마 선언을 한 최민희 전 의원도 적격 심사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