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과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내년 총선 인재 영입 4·5호로 발표했다. 박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 특보 등을 지낸 대표적 자주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박 전 차장과 강 전 상근부회장을 4·5호 인재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 전 차장을 “한반도 및 국제정서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겸비한 안보전략가”로, 강 전 상근부회장은 “의료전문지식을 비롯한 소통능력과 리더십 등을 두루 갖춘 보건의료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과거 민주당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한 이력이 있다.
전남 나주 출신인 박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 등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추진했다. 과거 ‘평화협정’에서 ‘종전선언’을 분리해 협상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86 운동권 출신(연세대 82학번)으로 반미 학생운동 조직인 ‘삼민투’에 몸담았고, 1985년 광주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배후로 지목돼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영국 유학을 떠나 2000년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무현 청와대에선 대표적인 ‘자주파’로 분류돼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외교 관료들과 자주 부딪혔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대한의사협회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지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때 빛을 발한 선별진료소 운영, 수신자 조회 시 방문 이력 확인, 국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응급실 체계 개선 등이 강 전 부회장이 주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은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후보자 명단에 들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