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8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이 열리면 ‘명품백 의혹’ 수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다. 특검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의지를 가지면 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4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등 소위 ‘쌍특검’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쌍특검 법안은 국회법이 정한 숙려기간을 채워 28일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 쌍특검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총선용 악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167석)과 정의당(6석)이 의석 과반을 넘어 국민의힘(112석) 반대에도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양진경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했는지를 밝히겠다며 야당이 발의한 법안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19개월간 이뤄진 검찰 수사에선 김 여사가 기소되지 않았다. 또 특검법에선 ‘특검 후보 추천권을 야당이 독점한다(3조)’ 등이 독소조항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은 별개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관련된 건데, 여러 내용을 보면 추가적인 것에 대해 (수사)할 수는 있다. 강요할 생각은 없다”면서 “특검이 되신 분이 법적 문제를 따져가며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된다’ ‘안 된다’를 단정적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른 법조인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