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과 함께 최근 불거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함께 거론하고 있다. 두 사안은 발생 시점도, 내용도 전혀 다른 별개 사안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이러는 데는 특검과 명품백 사건을 연계하려는 총선 전략이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면, 명품백 수수 의혹까지 걸어 윤 대통령을 ‘제 식구 감싸기’ 프레임으로 공격하려 한다는 것이다. 명품백 수수 장면을 기획·녹화한 측에서는 이 영상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 야권이 노리는 진짜 뇌관은 법리적으로 복잡한 주가조작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란 말도 나온다.
명품백 논란은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영상에는 한 목사가 작년 9월 서울 서초동 김 여사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방을 전달한 목사는 수차례 방북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도 받은 적이 있다.
영상 공개 후 야권에선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이라며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과 관련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여권 인사는 사석에서 “공작성 함정 취재”라거나 “가방 포장을 뜯어보지도 않았고,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한다. 김 여사를 사법 시비로 끌고 가려는 공작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른바 ‘함정 몰카’란 점도 제기됐다. 영상을 공개한 측은 “함정 취재의 위험성이나 비윤리성보다 국민의 알 권리가 크다면 인정된다”는 입장이지만 언론 윤리 위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취재가 아니라 일종의 공작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의 침묵이 오히려 논란을 계속 끌고 간다는 반론이 나온다. 주가조작 의혹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결혼하기 전에 발생한 사안이어서 특검 취지에도 어긋나지만 명품백 사건은 대통령 취임 이후 발생했다. 친야권 성향 인사들은 최근 김 여사를 김영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등에 고발했다. 한 여권 인사는 “명품백 문제는 사법 절차에 따라 원칙 대응하는 식으로 분리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