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이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지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서로를 향해 “선거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무력 충돌을 바라는 것이 아니냐”고 손가락질을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노골적으로 총선 개입 의지를 표명한 만큼 더불어민주당도 더 이상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북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목소리를 색깔론으로 몰아세워선 안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 징후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대화만 주장하다가 도발이 발생하면 뒷북 규탄을 했다”고 지적한 윤 원내대표는 “최근에 뜬금없이 북풍 음모론을 꺼내든 것을 보면 내심 북한이 충돌을 일으켜 정부를 탓할 소재를 제공하길 바라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또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재판 지연 전술을 펼쳐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준 간첩단 사건 피고인 전원이 석방되는 비정상적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하나하나 모여 북한 정권이 도발과 공작을 통해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최고위 공개 발언으로 공포 분위기 조성용 전쟁 위기 유발, 윤석열 정권이 혹시 저지를지 모르는 북풍 유혹 경계하자고 말한 것이 2주 전”이라며 “아니나 다를까, 김정은이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국정원발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전방 부대에 가서 ‘북이 도발하면 즉각 보복하고 선조치 후보고하라’고 말했다”며 “총선 전 국지전이라도 일어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해주길 바라고 있나, 총선용 제 2의 총풍 사건 그립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