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첫주부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광폭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법무부 장관의 현장 정책 일정으로 대구, 대전, 울산 등을 방문한 지 한 달여만에 이번에는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 신분으로 다시 전국을 돌 예정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29일 공식 취임하며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한 위원장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비대위원들과 참배한 뒤, 2일부터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지역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각 지역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등 총선 예비 후보들도 참석해 한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일 충청권인 대전을 먼저 찾아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고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한다.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 나와 “한 위원장의 (새해) 첫 행보가 대구·경북 신년 인사회로 알고 있다. 이미 (TK에) 포섭당한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첫 공식 일정부터 ‘텃밭’ 지지층에 매몰됐다는 취지로 비판했지만 첫 일정은 대전이었다.
당 관계자는 “전국 시도당에서 개최하는 신년인사회 행사에 저마다 한 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대전 행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대구로 넘어가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하는 신년인사회가 예정돼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찾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윤 대통령을 공식 석상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이 대표가 각각 대통령과 여야 대표 신분으로 처음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올 1월 윤 대통령 주관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4일에는 광주를 찾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다음 날인 5일에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 8일에는 원주에서 열리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총선을 100여일 앞둔 시기인 만큼 지방 일정마다 한 위원장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무부 장관 당시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시민들의 주목과 환호를 받았던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이 새해 시작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일정으로 여권의 지지율을 견인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분간 ‘한동훈의 시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