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왼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임박한 이낙연 전 대표./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임박한 이낙연 전 대표는 2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낙준연대’에 대해 “양당 정치의 최악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그분(이준석 전 대표)을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양당의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낙연·이준석 두 전직 대표는 최근 서로를 향한 메시지를 연달아 주고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결별한 뒤 참모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 내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나라를 위해 내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설에 대해 “상당히 상호 보완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하루 만에 ‘양당 정치 종식’ 파트너로 이준석 전 대표에게 화답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CBS에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저희 아버지가 청년일 때부터 2대에 걸친 정당”이라며 “모태신앙 같은 정당이다. 거기를 떠난다는 게 외롭고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변화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아무 말 않고 따라다니는 것이 가치 있을까, 아니면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30~40% 국민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드리는 데 일조하는 것이 가치 있을까 고민했다”며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수정된 중재안조차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사퇴, 통합 비대위 구성 요구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직접적으로 그 말을 하지는 않았다”며 “왜냐하면 당내에서 이미 그런 얘기가 있었고요. 제가 공감한다, 그랬기 때문에 뭔가 그에 대한 응답 또는 수정안 형태로의 무슨 반응이라도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