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60~70대 추정 괴한에게 피습됐다./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중 피습돼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60~70대 추정 괴한에게 피습됐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개발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차량으로 이동 중에 이같은 일을 당했다.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에워싸고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응원을 하고, 부산 현장에 동행한 기자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을 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중 피습됐다./김상윤 기자

이 때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괴한이 다가왔다. 그는 “사인 하나 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하더니 갑자기 길이 30cm가량의 흉기를 꺼내들었다. 괴한은 순식간에 달려들어 왼쪽 뒷목 부위를 공격했다. 주변에선 ‘악’ 하는 비명이 터졌고 사람들은 “뭐야, 뭐야, 뭐야”라며 고함을 질렀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이 대표는 셔츠가 젖을 정도로 피를 흘렸다. 괴한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질의 응답 후 차량으로 이동중 괴한에게 피습됐다. /국회방송

당직자들이 물티슈로 응급처치를 했지만, 의료진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오전 10시 39분 구급대가 처음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47분에 구급차 2대가 추가로 도착했다. 10시 51분 이 대표가 구급차에 실렸고 10시 52분에 출발했다. 이후 이 대표는 헬기로 옮겨져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의 정확한 용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식은 있다고 한다.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고 출혈이 상당했다고 한다. 주변에선 “열혈 지지자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미친 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범행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피습으로 회동은 취소됐다. 당 지도부 의원들도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부산 강서경찰서 조재인 경비과장은 오전 11시 12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의자는 신분을 전혀 안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를 강서서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1시 15분쯤 부산대병원에 치료를 받다가 오후 1시쯤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대병원에서 대책을 논의하던 당 지도부도 서울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에서 괴한의 흉기 피습을 당했다./김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