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한 위원장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희가 처음 (비대위를) 출범하면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다 제 책임이다”며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 국민의힘은 어르신들을 존경하는 정당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민 전 위원 논란이 일어난 직후 해외에 있던 김 회장에게 사과 전화도 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외부 단체 방문이 대한노인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저희가 부족했던 데 대해 사과드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일궈내신 여러분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게 제 정치의 첫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에 많이 기대겠다. 많이 도와주시라”고 했다.

김 회장은 “내가 기자들에게 그랬다. 인사 검증이 어려운가 보다. 하필이면 노인 죽으란 사람을 뽑았을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그 전에 (노인 비하 논란이 있던)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삼사일만에 왔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과하러 온다더니 결국 오지도 않았다”며 “그래도 한 위원장은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다. 국민의힘이 확실이 좀 희망이 있다는 느낌 들었다”고 했다.

운동권 출신으로서 운동권 세력의 정치 퇴출을 주장해 온 민 전 위원은 지난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했다. 그 발언 직후 바로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노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후 민 전 위원은 거듭 사과하다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결국 사퇴했다.

면담이 끝난 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김 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노인의 날과 어버이날 기념식 등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혹은 축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이 ‘노인의 날이나 어버이날 기념식에 윤 대통령이 참여하면 어떻겠느냐’고 해, 한 위원장이 ‘제가 초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뭐가 어렵겠느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당직자들에게 어르신들이 쌓아오신 업적 등에 대한 공경과 신뢰, 존경을 하자고 강조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