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1일 성명을 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반발했다.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이란 이름으로 성명을 냈는데, 총 129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의원 164명 중 약 79%가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이 전 대표에게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낙연(오른쪽)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정동에서 만나 음식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나 끝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며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 그 44%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으로 인한 전과까지 포함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단체 통계를 인용해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이 전 대표는 “계산해보면 44%가 아니라 41%가 맞는다”며 “무엇보다도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많이 포함된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한다고 하는데, 왜 이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했다.

의원들은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선거 기간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재판을 다녀야 해서 제대로 된 선거 지휘가 어렵다’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으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