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형배(가운데)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혁신행동’ 회원들이 지난해 7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친명계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의 총선 출마 움직임에 대해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검사가 서울중앙지검과 검찰총장으로 발탁된 것이 정권 교체의 계기가 됐다며, 이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민주당혁신행동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임종석, 노영민 두 전직 비서실장은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고 출마하라”라는 글에서 “정권 교체의 계기를 제공하고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총선에 연이어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 임종석, 노영민 두 비서실장이 대표 사례다”라고 했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전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고 서울 중구·성동구 갑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에 이어 2020년 말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노 전 실장도 전날 검증위로부터 충북 청주시상당구 출마 적격 판정을 받았다.

2019년 1월 임종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2기 청와대’ 참모진 명단을 발표하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노영민 주중대사와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혁신행동은 “문 정부의 두 전직 비서실장은 출마 이전에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회에서 ‘대통령의 메신저’로부터 ‘계속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 메신저는 누구인가”라고 따졌다. 2020년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등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뉴스1

민주당혁신행동은 “안 그래도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이반하던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 주역은 누구냐”며, “그런 잘못된 선택이 정권 교체로까지 이어졌음에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반성도 부끄러움도 없이 앞다퉈 출마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반드시 승리해 민생·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며 “그런 막중한 선거에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보란 듯이 당의 얼굴로 나선다면 어느 국민이 민주당을 믿고 지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전직 비서실장이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도 해명도 없이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