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의 11일 탈당 선언에 민주당에선 “배신” “노욕” “정계 은퇴가 답”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서 5선 의원, 총리 등을 지냈다면서 “양당제에서 꽃길만 걷고서 다당제를 탈당 구실로 삼은 것은 비겁하고 치졸하다”고 했다.
의원 129명은 이날 오전 성명서에서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를 들고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강득구 의원은 “탈당이 아니라 출당시켜야 한다”고 했다. 당 안에선 연판장에 이름을 안 올린 의원들 명단이 따로 돌기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 목표는 낙석(이낙연, 이준석) 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꿈?”이라며 “사실상 대선 경선 불복”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결국 이재명이라는 당내 경쟁자를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을 동지들 탓으로 돌렸다”고 했다. 윤준병 의원은 “제2의 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고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은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이 전 대표”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에 출마한 뒤 지역구를 이어받았던 이개호 의원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개딸(민주당 강성지지층)들은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을 향해 비난 문자를 보내는 등 압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과 상식’ 모임에 속했지만 지난 10일 탈당 선언에선 빠진 이낙연계의 윤영찬 의원을 향한 비난도 계속됐다. 친명 조직인 ‘민주당 혁신행동’은 성명서에서 “윤 의원의 제명, 출당을 촉구한다”며 “국회의원직 연장을 위해 당 잔류를 선택하는 파렴치한 배신 정치, 반칙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그분들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