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 행사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를 향한 원색적 비난 발언에 대해 “반인륜적 망언”이라며 “국민의힘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지자 폭언에 사과 드린다”며 유감표명을 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3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가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정치테러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는 반인륜적 망언을 했다”며 “탈당 명분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강성 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을 비난하고 극우 유튜버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저질·혐오 발언에 엄정히 조치하기 바란다”며 “이 전 대표가 이런 저질, 혐오성 막말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탈당 기념행사’를 하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을 비롯해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훈프로’란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 씨는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살다 보니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이 ‘병원, 법원, 병원, 법원’이다. 남의 당 대표로 너무 좋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지자 폭언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 행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온데 대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지지자들의 주의를 바란다”며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