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이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고,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같은 날 탈당 선언을 했다. 이들 모두 기존 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 미래’에 합류하는 신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양당 과점이 저지른 민주주의의 타락과 배신을 목도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 정치와 정당에 상식과 합리가 흐르게 하려면 다당제의 실현 이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는 오랫동안 한쪽에서는 괴이한 침묵이 지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괴이한 소란이 떠돈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을 비판했다. 함께 탈당 선언을 한 최 전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국민은 갈구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최성 전 고양시장과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탈당에 동참했다. 이들 모두 이낙연계 기초단체장들로, 민주당 후보 자격 검증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력이 있다. 최 전 시장은 “최소한의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고, 당내 민주주의도 실종된 민주당에 남아있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며 “더 이상 ‘이재명의 민주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근규 전 시장도 “제가 비명이라는 것 말고는 달리 부적격 사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지난달 27일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제3지대 신당인 ‘새로운선택’ 창당 활동을 병행해왔다. 그는 정의당에 대해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신당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 추진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전날엔 제3지대 신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총집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 국민의힘·정의당에서 각각 나온 정태근·박원석 전 의원이 중심이 된 미래대연합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와 창준위 출범식을 잇따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