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경찰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경찰이 의도적으로 이 대표 사건을 축소해 발표했고, 그 배후에는 현 정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피습 후 치료를 받아왔던 이재명 대표는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의원과 당직자·보좌진 등 1000명이 모인 가운데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사건이 ‘민주당의 자작극’ ‘대통령 음모론’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바로 경찰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가해자 신상과 범죄 동기 등 수사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지 않아 음모론이 퍼졌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단순 범죄고 공범이 없고 정치적 배후가 없다면 우리가 국민들을 설득해내겠다”며 경찰이 진실을 덮고 있다는 뉘앙스의 주장을 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오전엔 행정안전위원회를 단독 소집해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따지려 했지만, 여당과 경찰 측의 불참으로 20분 만에 산회했다. 민주당은 ‘1㎝ 열상, 경상 추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초기 문자 발송이 ‘축소 은폐 의혹의 시작’이라며 다음 주 중 총리실을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는 이날 피습 사건 당시 “경찰의 상황 통제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보과 형사들이 무단으로 (이 대표) 사진을 찍고 민감한 의료 정보를 탐문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했다” “누군가가 이 대표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고하려고 응급 구조대원에게 반복적으로 전화를 했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행안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민주당의 선동 정치”라며 “민주당이 극좌파, 정치 유튜버의 음모론에 동조하면서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며 “이어 인재 영입식을 주재하고 총선 준비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