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김동환 기자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은 18일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신고서 사진을 올리며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했다.

그는 “거의 10년간 정치를 지켜본 제가 보건대, 지금의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 새누리당보다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여전히 전 정권 탓만 하면서 내로남불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우리 사회는 운동권보다 검찰세력의 기득권이 더 심각한데도, 윤 정권과 국민의힘은 스스로 기득권을 청산하고 더 잘할 생각은 안하고 여전히 운동권 청산만 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켜봤지만,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2020년 21대 총선 직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했던 행위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보수의 가치도, 중도의 유연함도, 공적 책임감도, 그때 통합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국민들에게 다짐했던 그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비록 국민의힘을 떠나지만 어디를 가든 나라를 위한 좋은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이 전 의원은 자신이 합류할 세력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된 이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합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