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창당대회에서 “본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개혁신당의 초대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당대표 연설에서 ‘제3지대’에서 이른바 ‘빅텐트’를 구상 중인 세력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직접 “한국의희망과 함께, 새로운선택과 함께, 미래대연합과 함께, 새로운미래와 함께”를 외쳤다. 한국의희망은 양향자 대표가, 새로운선택은 금태섭 대표가,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제3지대 세력들의 연합을 ‘비빔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색은 잃지 말자”고 했다.

이 대표는 “12년 동안 걸어온 정치의 길 속에서,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기회의 사다리’에 감사했고, 상계동에서 가장 어렵고도 세게 담금질 되는 도전을 해왔다”며 “지금까지 벼려온 그 칼로 과감하게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 개혁의 길로 이끌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보다 뭘 잘하냐고 묻는다면 개혁이라고 말해달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네번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여섯번째),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왼쪽 두번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왼쪽 일곱번째),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위원장(왼쪽 여덟번째),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위원장(오른쪽) 등 내외빈들과 함께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뉴스1

이 대표는 앞으로 과감한 개혁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대표와 류호정 전 의원이 내놓은 ‘여성 징병제’를 언급하며 “저는 여성징병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여성 징병제에 대한 물꼬를 텄기 때문에 더 큰 용기를 갖고 병역제도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국민과 공유하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 단계에 내몰린 지금,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혐오나 ‘싹수론’ 등 인신공격으로 막아보려는 사람들과 당당히 맞설 시간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거대 양당을 “빠르게 육상 경기에서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도포 입고 짚신 신고 나타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들의 룰이 아니라 우리 개혁신당이 설정하는 개혁 경쟁의 룰로 이번 총선을 치러내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연설 도중 과거 자신이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27일, 정치를 시작하던 날, 그날 들어서는 순간까지 김종인이 누군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나 박근혜 안 뽑겠다’고 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며 “그랬을 때 처음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저한테 ‘정말 잘했어’ 이러면서 격려해 주겼다”고 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 소리내서 잘못된 걸 말했을 때 그 당시 김종인 위원장처럼 후배를 격려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면 새로운 싹이 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탈당 선언했으니까 (창당까지) 24일 정도 걸렸다”며 “연말 연시가 끼어 있었다. 이 정도 속도면, 엄청난 속도로 해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사실 조마조마하셨죠, 창당이 될지”라며 “탈당 못 할 것이다, 사람이 안 모일 것이다, 돈이 없을 것이다, 창당은 못할 것이다, 컨테이너 놓고 할 것이다 라고들 했다. 당을 이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