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선박 2척이 중국 근해에서 발견됐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나진항에는 대형 선박이 입항했다. 북한을 향한 국제 사회의 제재 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는 20일(현지 시각) 중국 근해에서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골재 운반선 동산 2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동산 2호는 지난 15일 중국 닝보-저우산 항에서 동쪽 18km 떨어진 지점에서 잠시 신호를 발신한 뒤 사라졌다고 한다. 국가 영해가 22km인 만큼 동산2호는 중국 바다에 진입했던 것이다. VOA는 동산2호의 뱃머리가 동쪽을 향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동산2호의 출발지가 중국 본토 인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VOA는 앞서 지난 14일엔 유엔 제재 유조선인 북한의 유선호가 닝보-저우산 항에서 북동쪽 80km 떨어진 지점에서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VOA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 장소로 추정되는 나진항에는 대형 선박의 입항이 3일에 1척 꼴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에도 길이 100m의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 VOA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작년 8월부터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이 26척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도 5척의 선박이 입항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작년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나진항을 무기 거래 장소로 지목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양측 모두 군사 협력을 부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