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뉴스1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2일 민주당 안에서 나오는 ‘86세대 퇴장’ 주장에 대해 “특정 세대나, 특정 세력을 배격하는 형태는 안 된다. 뺄셈 정치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 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 안에서는 86세대를 겨냥해 총선 불출마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윤용조 전 민주당 당대표실 부국장과,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민주당혁신행동 등이 이같은 주장을 했다. 친명 그룹에 속한 97세대가 주축이다.

86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임 전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어떤 말인지 이해가 된다. 세대 교체든 인물 교체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건 민심이고 그래서 원칙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도 “특정 세대가 특정 세대를, 또는 특정 세력이 특정 세력을 배격하는 형태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일괄적으로 (특정 세대 퇴장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친명 그룹의 97세대가, 주로 문재인 정부에서 장·차관 이상의 주요 역할을 한 86세대를 겨냥하면서 민주당 안에서는 세대 대립 외에 ‘친명 대 친문’ 대결 구도라는 말도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전체를 겨냥해서 대립시키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그런 집단행동이나 주장이 민주당에게, 특히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면서 다음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좋겠다 조언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만으로 총선을 치를 수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당내에서 대립 구도가 계속되면 추가적인 ‘탈당’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탈당이 늘어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충분히 그렇다”며 “사람이 하는 일에 이해관계도 있지만 감정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제일 중요한 책임 중 하나가 언어 선택과 태도”라고 했다. 친명계가 계속 86세대와 친문을 향해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면 분열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고 했다. 그는 “4월 10일에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힘으로 멈춰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 이게 제 결론”이라고 했다. 선거에 나가 이겨 현 정부를 멈춰세우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