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직접 권유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19·20대 의원을 지냈으나, 친문 주류에 반발해 탈당한 이력이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복당을 권유했다”며 “이 전 의원 복당이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까지 국민의힘 소속으로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전 의원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민주당에 필요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까운 친명 의원들과도 만나 복당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 전략 공천돼 19·20대 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친문 세력과 운동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 주류와 갈등을 빚고,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 등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했으나, 지난 18일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전 의원이 그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해온 폭언을 생각하면 민주당에 돌아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오히려 친문·친명 간 당내 분열만 증폭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