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2명이 잇따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21대 국회 임기(5월 29일)를 4개월여 남겨두고 2명이 새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25일 정의당 비례대표 5번이었던 이은주 의원이 사퇴했고, 이에 앞서 지난 24일 비례대표 1번이었던 류호정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비례 의원은 탈당하면 직을 상실한다. 류호정 의원은 앞서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에 합류하며 정의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은주·류호정 의원의 자리는 정의당 비례 순위 8번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9번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승계받는다. 원래 비례 순위 6번은 ‘땅콩 회항’ 사건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7번은 최근 미래대연합에 합류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였다. 그러나 박 전 사무장이 2022년 9월 탈당하고, 배 전 부대표는 2022년 3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비례 후보를 사퇴해 뒷순위 후보자들에게 순서가 넘어간 것이다.
특히 이자스민 전 의원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에서 각각 비례대표로 재선을 하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됐다. 필리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1998년 귀화했다. 그는 2012년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새누리당에 영입돼 최초의 다문화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재선에는 실패했다. 2016년 의원 임기를 마치고 2019년 11월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한 이 전 의원은 8년 만에 다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양경규·이자스민의 의원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다. 정의당 관계자는 “두 의원은 국회사무처에서 절차가 끝나는 대로 등원할 예정”이라며 “상임위 배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