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1일 피습 사건과 관련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목의 흉터가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와이셔츠 깃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얼핏 나는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삶의 현장에서 겪는 고통과 번민에 비하면 뭐 그리 큰일이겠느냐고 위안 삼고 있다”고 했다. 당시 칼이 셔츠 깃을 관통해 이 대표 왼쪽 목을 찔러 치명상을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피습 사건이 윤석열 정부의 ‘이념 전쟁’으로 인해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에 대한 암살테러가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졌다”며 “상생의 정치는 사라지고, 상대를 제거하고 죽여버리겠다는 적대와 전쟁만 남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에 사용하니 국민도 그에 맞춰서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 대한 소위 암살 시도, 이 정치 테러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 테러는 사회 전체적 분위기나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역사적으로 많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는 그분(피의자)에 대해서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분이 내게 무슨 사적 감정이 있어서 1년 동안 칼을 갈아서 단검을 만든 다음에 연습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확하게 목을 겨눠 칼로 찔렀겠느냐”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호소드린다.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면 미움받는다”며 “일부 지나치고 과격한 언행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