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동료를 잃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밤 화재로 고 김수광 소방교(27), 고 박수훈 소방사(35)가 순직했다./뉴스1

여야는 1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교(28), 고 박수훈 소방사(36)를 일제히 애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새벽 경북 문경에서 구조대원 두분께서 시민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하셨다”며 “이런 영웅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지탱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재영입식과 박형준 부산시장 면담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문경으로 급히 출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 현장으로 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해 온 젊은 소방대원들의 희생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대원들의 안전 확보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는 전날 문경의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인명 검색을 하던 중 불길이 갑자기 번져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 이어 건물이 무너지면서 탈출하지 못한 채 변을 당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 2023년엔 인명구조사 시험해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 근무 중 2022년 소방관으로 임용됐다.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두 소방관은 지난해 여름 경북 집중 호우 당시 68일 동안 진행된 수색 활동에 헌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