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31일 “진정한 병역 명문가는 따로 있다”며 “아버지와 2명의 작은 아버지들, 우리 4형제와 3대에 걸친 군 복무 기간을 모두 합치면 88년”이라고 했다. 병역 명문가는 아버지와 아들, 조카 등 가족 1대부터 3대까지 장교·부사관·병으로 군 현역 복무를 마친 집안에 대해 병무청이 2004년부터 선정해왔다. 현재 296명 국회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서삼석, 김민기, 정성호 의원 등 3명의 집안만이 병무청에 의해 병역 명문가로 선정됐다. 서삼석 의원은 3대에 걸쳐 7명이 209개월(17년 5개월), 김민기 의원은 6명이 154개월(12년 10개월), 정성호 의원은 3명이 341개월(28년 5개월)의 군 생활을 했다.
최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진정한 병역 명문가는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사위들까지 합쳐 우리 가족 3대의 남성이 모두 16명인데 15명이 현역 복무를 마쳤다”며 15명의 복무 기간을 모두 합치면 1056개월(88년)이라고 밝혔다. 6·25 참전 용사인 아버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비롯해 두 명의 작은아버지가 각각 해병대 대령,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최 의원 본인을 포함해 4형제가 육·해·공군에서 장교로 군 생활을 마쳤다. 최 의원이 각각 열 살과 생후 9개월 때 입양한 두 아들도 군 복무를 마쳤다. 관련법상 입양 전까지 보육 시설에서 10년을 있었던 큰아들의 경우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본인의 의지로 자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명문가는 당사자가 병무청에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선정되는 방식이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3대가 모두 현역이어야 하는데, 제 장조카 한 명이 ROTC 최종 신체검사에서 디스크 판정을 받아 공익 근무를 한 것 때문에 명문가 자격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병역 명문가라는 게 따로 있겠나. 병역 의무라는 게 모든 국민이 다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