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이 연대하는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이라는 형태로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야권 군소 정당들이 속속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으로 구성된 새진보연합은 5일 “민주개혁선거대연합 방침으로 총선을 돌파하자는 것은 새진보연합이 주장해 온 ‘반윤 개혁 최대 연합’과 같은 의미”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진보 연합 세력의 큰 승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새진보연합을 주도하는 용혜인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는데, 민주당에 비례 연합 정당을 제안한 바 있다.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가 주도하는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준비위원회도 “민주당의 충실한 우당(友黨)으로 ‘통합형 비례 정당’ 취지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충심의 노력 다할 것을 공개 선언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이래경씨를 비롯한 시민 단체 인사들도 ‘K정치연합’ 창당 발기인 모집을 마치고, 민주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 밖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를 주도한 촛불행동과 조국 전 법무 장관이 주도하는 신당도 ‘연합 비례 정당’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20대 총선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선거제 회귀를 반대하며 농성에 돌입했던 녹색정의당은 이 대표가 선거제 입장을 밝히자 농성을 철회했다. 21대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선거제를 추진했다가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뒤통수를 맞았던 심상정 의원은 “이 대표의 고뇌가 이해가 간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를 두고 정의당 안팎에선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하려는 수순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처럼 군소 정당들이 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물밑에선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야권 시민 단체가 모인 ‘연합정치시민회의’는 “특정 정당이 주도하거나 어느 정당이 후보 과반 이상을 추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민주당 제안을 보고 참여 의사 등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지율이 1%인데 10석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