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총선 불출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정계 은퇴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국회 직원과 동료 의원을 향한 엄청난 반말 갑질로 남다른 꼰대력을 과시한 분”이라며 “방송에 나와서까지 상대 당 대표에게 저급한 욕설을 쓰는 걸 보니 평소 모습은 어떨지 안 봐도 훤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 못 해 본 운동권 후배들’에게 그 지위, 그 자리를 세습할 생각은 그만 접으라”며 “운동권의 구시대적 마인드, 끼리끼리 문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돌덩어리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選)을 한 우 의원은 민주당 86세대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있지도 않은 독재와 투쟁한다며 돈 봉투 돌리고 뇌물 받다 걸려도 ‘야당 탄압 코스프레’로 ‘정신 승리’를 외친다”며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니 성 의식이 왜곡되고 막말을 일삼아도 괜찮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으로 상징되는 86 운동권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치 개혁을 위해 할 일은 남아 있지 않다”며 86 운동권 세력 청산을 강조했다.
논란이 된 우 의원의 욕설은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한동훈 위원장의 관훈토론회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야당 대표를 상대로 그 따위 소리를 한단 말이냐”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고 했다. 우 의원은 나중에 제작진에게 “편집해달라”고 했으나, 생방송인 탓에 욕설이 그대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