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설 귀성 인사를 했다. 서울역은 경부선, 용산역은 호남선 시발·종착역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서울역을 돌며 인사했다. 한 위원장은 시민들과 어울려 사진을 함께 찍고 손 글씨로 쓴 메시지가 적힌 엽서를 나눠줬다. 이어 한 위원장은 서울 노원구를 찾아 연탄 나눔 봉사 행사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연탄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직접 끌고 언덕을 올라 연탄을 전달했다. 한 위원장은 “올해부터 (당 예산을) 설 선물로 쓰지 않고 매년 설에 연탄 7만장씩 기부하고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평소 깔끔한 양복 차림의 한 위원장은 얼굴에 연탄재를 묻힌 채 지게를 등에 지고 연탄을 나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서울 강남 8학군 출신으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한 위원장이 서민 친화적 대중 정치인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시민과 사진을 찍고, 기차에 탄 귀성객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서 현재는 잠시 어렵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시고, 정치권도 국민께서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전통 시장을 찾아 장을 봤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설 인사 영상에선 “대한민국이 위기다. 고물가, 고금리로 먹고사는 것도 힘든데, 혹시 전쟁 나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까지 하다”면서 “민주당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설 연휴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총선 전략 등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