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를 표방하는 4개 그룹이 9일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새로운선택(금태섭·류호정),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등 4개 세력이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했다.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이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통합신당 당명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으로 하되,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원욱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설 연휴 밥상에 풍성하게 맛있는 음식을 올려드리겠다고 하는 약속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드디어 합의를 보게 돼 국민 여러분께 풍성한 선물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양당 기득권 체제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절대 명제 때문에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게됐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총선을 통해 기득권 정당들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위성정당을 서슴지않고 공개 추진하는 반칙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해달라”고 했다.
신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각각 1명씩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다.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는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 합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간 네 갈래로 합종연횡을 모색하던 제3지대가 전격 합당키로 하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제3지대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 정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응답자는 24%(국민의힘·민주당 33% 동률)였다. ‘제3지대 정당’이 통합해 바람을 탈 경우 거대 양당과 유의미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 주목하는 조사 결과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