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친명(親明), 비명(非明)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했다. 당이 공천을 앞두고 친문·친명 내분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통합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에 “단결만이 답이다”고 했다. 그는 “저와 우리 진영에 주어진 소명의 무게를 되새긴다”며 “국민의 삶을 방기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평화·민생·경제를 되살려 국민께 희망과 미래를 드려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명을 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모아 총력을 다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며 “오직 단결하고 하나된 힘으로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도 꼼꼼하게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며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고 했다.

앞서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지난 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본인 스스로 ‘내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된다’는 말을 했지만, 한편에선 문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는 측면에서 책임이 있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특히 부동산 정책, 조국 사태, 일방적인 소득 주도 성장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의 검찰 정권 탄생에 기여한 분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이들의 책임 있는 자세” 등을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친문 용퇴론으로 해석됐고, 친문 진영의 반발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