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지난 8일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4월 총선은 민주주의 퇴행을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 그 길에 힘을 보태겠다”며 사실상 출마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신당 창당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이번 총선에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검찰 개혁을 비롯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내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조 전 장관 측 관계자가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내 역할은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불쏘시개 역할은 일정하게 한 것으로 본다”며 “이제 나는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고향 부산에 있는 부산민주공원에서 이번 총선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그가 이때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정책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 출범을 주도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