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최고위원, 양향자 원내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이 대표, 조응천, 김종민 최고위원./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는 13일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적극적인 개혁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윤석열과 이재명의 의미 없는 경쟁의 종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1차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위임해 준 권력으로 국민을 부유하게 하고 국가를 강하게 하는 부민 강국을 이루기보다 알량한 사정 권력으로 자신의 권력을 다지는 것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에게 가장 강한 견제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오로지 일신의 사법적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에 몰입해 제1야당의 엄중한 책임을 방기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수 없다. 개혁신당이 가장 선명한 야당으로 우뚝 서서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했다.

“野, 평생 경찰서 갈 일도 없는 시민들에 검찰과의 전쟁 강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 구호로 ‘86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것과 관련, 이 대표는 “200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20·30세대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운동권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구호 속에 매몰된 여당에 어떤 사회 개혁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검찰 독재 종식’을 내건 민주당을 향해선 “법 없이도 사는, 평생 경찰서 한번 가볼 일 없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검찰과의 일전을 강요하는 제1야당과 달리 논쟁적이지만 꼭 필요한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요금 체계 개편,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축소 대책, 교육 개혁 등 그간 개혁신당이 발표한 정책을 언급했다.

“尹대통령, 여당 쑥대밭 만들고 야당과 전쟁”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KBS 대담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뮤직비디오와 관련, “대통령의 자화자찬성 방송 대담과 뜬금없는 뮤직비디오는 절망을 안겨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때로 혼자라고 느끼시는 것’ 가사를 언급하며 “당무 개입으로 국정을 함께해야 할 여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 야당과의 전쟁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생의 무게로 넘어지는 사람들’이라는 가사를 연이어 인용한 이 대표는 “(그 사람들을) 진심으로 챙기고 싶으시다면 박정훈 대령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더 넓어진 마음을 보이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뮤직비디오가 이러한 국정운영 철학의 전환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저 영부인에 대한 세레나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진심으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한다”며 “개혁신당은 선명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