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재판을 받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총선 출마, 신당 창당 선언을 겨냥해 “민주당은 22대 국회를 ‘소도(蘇塗) 국회’로 만들 건가”라고 했다. 국회가 범죄자들을 보호해주는 곳이냐는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돈 봉투를 뿌려 구속 중이신 분들이 연일 당당히 출마 선언 내지 창당 선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14일 출마를 선언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범죄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것은 결국 국회의원 배지만 있으면 똘똘 뭉쳐서 검찰 수사도 사법 판결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어쩌다 대한민국 국회가 방탄 벙커가 됐는지, 정말 부끄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금 파렴치한 범죄자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파기 주장, 천안함 음모론을 퍼뜨리는 반국가 세력까지 다 모아서 아예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 비례정당’ 구성에 참여하는 시민사회계 인사 중에 한미동맹에 반대하거나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던 이들이 포함돼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 근간을 흔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