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금껏 외교관계가 없던 쿠바와 전격적으로 수교하면서 ‘한-쿠바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지만, 쿠바 방문이나 체류는 당장 미국 입국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쿠바 방문 뒤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하려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 할 경우 거부 조치를 받을 수 있다. ESTA 적용 배제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쿠바는 2021년 1월 12일부터 미국 정부가 지정하는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있다.

실제로 멕시코에 머물며 업무나 여행 등 다양한 이유로 쿠바를 찾았던 교민과 주재원이 거의 예외 없이 ESTA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한-쿠바 수교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수교 이후 쿠바를 방문한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5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쿠바 컨벤션 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모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