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뉴스1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16일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했다. 당내에서 친문 세력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고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전 의원은 이러한 편력에 대해 “제 생각이 짧았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탈당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 내 말할 수 있다. 당원과 지지자,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양당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의사결정 태도가 나라의 생존까지 위협하지 않을지 나라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 외연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중순 이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권유했다. 그러나 과거 민주당 탈당 후 ‘문재인 저격수’로 활동하며 ‘보수의 잔다르크’ 같은 말까지 들었던 이 전 의원 복당에 대해 친문계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