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서 카이스트 졸업생이 연구개발(R&D)예산 삭감에 문제제기를 하다가 경호원들에게 사지를 붙들려 퇴장당한 것을 비판했다.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카르텔 운운하며 R&D 예산을 날려놓고는 염치없이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을 찾은 것 자체가 기막힌데 졸업생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잡아 끌어내나”라며 “윤 대통령의 ‘입틀막’ 정부에서 참담하고 슬픈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소란 행위자를 분리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손님이 주인 노릇을 해도 정도가 있다”고 했다. 학위 수여식 주인공은 졸업생이고 축사를 하러 참석한 대통령은 손님이라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경호원들에 대해 “폭력으로 군사정권을 옹위하던 ‘백골단’이 부활한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모두 위해 행위인가. 과잉 진압도 아니고, 폭행이자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시중에 ‘윤두환(윤석열+전두환)의 부활’이란 말이 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서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한 카이스트 학생이 질질 끌려 나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인들이 공분했다”며 “‘과학기술을 위한다면서 왜 R&D 예산을 깎았는가’라는 외침은 모든 과학기술인의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끌어내린 것은 한 명의 학생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