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7호 전은수(40) 변호사는 지난 15일 울산 남구갑에 전략공천됐다. 울산 남구갑은 선거구가 나뉜 2004년 17대 총선 이래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전 변호사는 “‘울산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면 비례가 아니라 지역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지방변호사회 이사 및 감사를 지냈고, 부산고법 울산 원외재판부 설치를 주도했다.

-울산 출마를 자원했다고 들었다.

“당에 ‘울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활동했으니 울산 지역 출마를 원한다’고 했고,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을 위해 뛸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두 살 때부터 울산에 살면서 이사를 많이 다녔다. 남구갑은 내게는 험지가 아니라 생활지다. 고등학교(울산 우신고)를 그곳에서 나왔고, 검찰청과 법원, 변호사 사무실이 모여 있어 매우 익숙한 곳이다.”

-울산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20년 전에는 울산에서 민주당이 민주노동당보다 당세가 약했고, 빨갱이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여전히 보수 텃밭이지만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 30%는 받고 있고,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40%를 넘겼다.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뀐 만큼 해볼 만하다고 본다.”

-부·울·경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뭘 해야 하나.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맞서야 하지만, 거기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 먼저 경제 회복과 저출산,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제1 목표를 국가 균형 발전으로 잡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 수도권 표심 때문에 말 못 할 게 아니라 더욱 강하게 얘기해야 한다. 울산이 그 속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변호사는 초등학교 교사로 5년간 재직한 뒤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그는 “현장에 다니면 울산의 기성 정치인과 달리 젊은 여성이란 점, 또 선생님을 하다가 변호사가 됐다는 이력에 지역민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초등교사, 변호사란 직업은 어떻게 택했나.

“고3 때 집안 문제 등으로 교대에 진학했다. 선생님이 되고 나선 ‘내 교실에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다 ‘교실을 벗어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 업무 영역에 한계가 없는 변호사의 길에 도전하게 됐다. 남편도 격려해줬다.”

-젊은 나이에 출마를 결심했다.

“40세면 정치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의 새로운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80년대 세대 주자로서 이 세대의 사회 문제들, 또 70년대에서 90년대로 이어지는 사회 문제를 뽑아내고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국회의원이 되면 우선 뭘 하고 싶나.

“지역을 위해 인가가 나오는 지역 사립 의대가 사실상 서울의 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편법 운영 문제가 있다. 교육부 시정 명령을 이끌어냈는데 후속 조치도 챙겨보고 싶다. 지역 학생이 지역 의대를 나와 지역 의료인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가 특별연합까지 의결됐다가 무산됐는데, 이것도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해 되살려야 한다.”

-선거 승리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울산 남구갑이 보수 성향이 강세란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젊은 여성이 총선 후보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충분히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본다. 강단 있게 깃발을 꽂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