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6일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 등 12명을 단수 공천하고 서울·인천·경기·충청 등 지역구 22곳에서 경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인재 상당수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충청 지역 단수 추천 지역구 12곳을 발표했다. 정진석, 김학용 의원 이외에 단독 출마한 성일종(재선·충남 서산·태안), 송석준(재선·경기 이천)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경기도의 경우 김포을에는 김포 서울 통합을 추진해온 홍철호 전 의원, 용인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 용인정에는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가 여당 후보로 정해졌다. 충청권에서는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천안갑에 신범철 전 국방차관이, 청주서원에 김진모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낙점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제주 지역구 중 22곳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하고 후보를 발표했다. 충남·북의 경우 국민의힘 현역 의원 지역구 9곳 중 6곳에서 경선을 치른다. 충북의 경우 청주상당에서는 윤갑근(이하 가나다순) 전 대구고검장과 정우택(5선) 현 의원이, 충주에선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현역인 이종배(4선) 의원이 후보를 놓고 경선한다.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선 박덕흠(3선) 의원이 박세복 전 영동군수와, 제천·단양에선 엄태영(초선) 의원이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붙는다.
충남의 경우 홍성·예산에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현역인 홍문표(4선)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보령·서천에선 고명권 피부과의원 원장과 당 사무총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초선) 의원이 경선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모두 공정 경선을 강조하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과 대통령실 출신들 어디에도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수도권 경선 지역에서도 대통령실 출신이나 영입 인재 상당수는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 동대문갑에선 김영우 전 의원과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인천 남구을에서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과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경선을 치른다. 지금까지 공천 면접을 본 대통령실 참모 출신 20명 가운데는 전희경 전 비서관만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됐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경선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의정부을에서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과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정광재 대변인이 후보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구자룡 변호사는 서울 양천갑에서 정미경 전 의원, 조수진(초선)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양천갑의 경우 여당 내에서 3파전이 벌어지면서 경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 발표가 안 된 지역의 경우 경선으로 갈 수도 있고, 단수, 우선 추천이나 재공고할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충청 출마자 면접이 끝난 가운데 이날까지 현역 지역구 의원 가운데 한 명도 컷오프(공천 배제)를 시키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접전 지역에서 현역을 컷오프 시킬 경우 제3지대 신당인 개혁신당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발표되는 영남권 공천에서 물갈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가) 하위 10%(컷오프)와 하위 30%(감점) 비율로는 영남권 의원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