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의 전국 지역구 공천 면접 일정을 모두 끝낸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지금까지는 비교적 간단했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고민”이라며 “지금부터는 고차 방정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천 잡음이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 컷오프(탈락)’ 등 민감한 사안들을 의도적으로 미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금까지 국민의힘 현역 중 공천 배제 사례는 서정숙·최영희 비례대표 의원 두 명뿐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인력 재배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난상토론을 할 것 같다”며 “서울에 연고가 있는 분이 대구·부산에 신청을 했다든가 이런 사람 중에 재배치할 수 있는 분들이 있는지 볼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는 사례나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락이 나올 수 있다. 서울 지역만 해도 강남을에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지역구를 재배치해야 한다. 비강남권 지역구로 이동이 거론된다. 일각에서 박 전 장관의 서울 종로 배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여당 관계자는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세 명이 몰린 중·성동을 지역구 조정도 뇌관이다.
TK(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이날까지 전체 25개 지역구 중 공천 후보가 결정된 곳은 4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역들은 추가로 경선을 붙이거나 후보 재배치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TK에는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허성우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맞붙는 경북 구미을처럼 ‘현역 의원 대 용산 참모’ 구도의 민감한 곳이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 본격적인 공천은 국민의힘이 아직 시작도 안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5선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의원은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낙동강벨트 탈환을 위해 김해갑 출마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김해갑은 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