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 24명을 경선 없이 총선 후보로 뽑으며 텃밭인 영남권 공천에 시동을 걸었다. 또 5선 서병수 의원과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을 낙동강 벨트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253개 지역구 가운데 89곳(35%)에서 후보자를 결정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18일 부산 5곳, 경남 8곳, 대구 2곳, 경북 2곳, 울산 1곳 등 영남권 후보자 18명을 단수 추천했다. 이 중 부산 북·강서을엔 김도읍 의원이 뽑혔다. 이 지역은 김 의원과 박미출 전 정무제1장관 비서실장 등 4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해운대을 김미애 의원, 기장군 정동만 의원, 사하갑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단수 추천됐다.
3선 하태경 의원 지역구였던 해운대갑은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박지형 변호사 등 4명이 지원했다. 앞서 공관위는 본선(총선) 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p 이상일 때,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 지지율이 2위의 두 배 이상일 때 단수 추천을 하기로 했다. 주 전 비서관은 총선 경쟁력이나 여론조사에서 다른 신청자에 비해 앞서 단수 추천자에 해당했다고 공관위는 밝혔다.
경남은 총 8명이 단수 추천됐다. 창원 마산합포와 마산회원에 최형두·윤한홍 의원, 진주갑·을에 박대출·강민국 의원, 통영·고성에 정점식 의원, 거제 서일준 의원, 양산갑 윤영석 의원,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신성범 전 의원이 뽑혔다. 울산은 동구 권명호 의원이 됐다.
‘낙동강 벨트’ 출전 선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났다. 대체로 3선 이상 중진들이다. 공관위는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의원을 부산 북·강서갑에, 경남지사 출신 김태호 의원은 경남 양산을, 조해진 의원은 경남 김해을에 우선 추천했다. 세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부산 부산진갑,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밀양·의령·함안·창녕이나,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당이 전략 배치했다. 세 의원과 함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이성권(부산 사하갑) 전 부산시 부시장이 ‘낙동강 벨트’에 나서게 됐다.
대구는 달서을 윤재옥 원내대표와 달성군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가 경선 없이 공천됐다. 달서을엔 윤 원내대표와 김희창 전국청년경제인연합회장이 공천 신청을 했고, 달성군은 추 전 부총리만 신청했다. 경북은 영천·청도에 이만희 의원, 고령·성주·칠곡의 정희용 의원이 뽑혔다. 다른 후보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높게 나왔다는 것이 공관위 설명이다.
비영남권의 경우 서울 중랑을에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대전 유성을에 이상민 의원, 대전 동구에 윤창현 의원이 단수 추천됐다. 강원은 원주갑·을에 박정하 의원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홍천·횡성·영월·평창은 유상범 의원이 선발됐다.
공관위는 경선 지역 22곳도 발표했다. 낙동강 벨트인 사하을은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선한다. 대구 수성갑도 주호영 의원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 붙는다. 이 외 서울 송파병에서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과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 부산 수영구엔 전봉민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대구 달서병은 김용판 의원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경선한다. 이날 발표되진 않은 김기현 전 대표는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박맹우 전 의원과 경선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경선 지역 22곳 중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17곳인데 현역 의원들은 모두 경선에 참여한다. 한편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중엔 총 4명이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단수 추천·우선 추천
단수 추천: 다른 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거나, 당내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의 2배 이상 등일 경우 경선 없이 바로 공천하는 것.우선 추천(전략 공천): 당이 지역구의 판세를 본 뒤, 그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하진 않았더라도 총선 경쟁력이 있는 유력 인물을 후보자로 선정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