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호남’이 아닌 ‘삶의 호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9일. 전남 구례군 광의면 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홀로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순천을 바꿨듯 구례도 확 바꾸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광양시로 이동한 그는 유세 트럭에 올랐다. 보좌진 없이 혼자였다. 트럭 위에서 이 후보는 지나가는 차량,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한 택시 기사는 창문을 내리고 이 후보를 향해 밝게 인사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원내에 진입한 이 후보는 2014년 상반기 재보궐(순천곡성), 2016년 20대 총선(순천)에서 내리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보수 정당 후보 최초로 호남 재선이었다. 이번에 다시 호남 출사표를 던진 이 후보는 광양제철단지 개조 및 활성화, 전남에 의대 유치, 구례 케이블카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과거 순천, 곡성에서 유세할 때 밀짚모자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다녀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번에는 헬멧과 스쿠터로 바뀌었다. 이 후보 측은 “골목을 다닐 땐 스쿠터를, 도로 유세에선 트럭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 지역구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날 면민의날 행사를 찾았다.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등 지역 민주당 정치인 4~5명과 함께 테이블을 돌았다. 권 후보는 “의장님, 군수님 등과 손이 맞는 사람이 (당선)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그는 여성 어르신들이 모인 테이블에선 “어머니, 맏며느리 왔습니다. (저도) 살림도 해보고, 애로사항도 겪었습니다. 어머니들이 힘을 모아주세요”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그러나 권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 논란’이 커졌다. 이후 공천을 철회하고 실시한 경선에서도 권 후보가 승리했다. 권 후보는 순천·광양·곡성·구례 상생클러스터 구축, 광양제철 특화단지 조성, 전남 동부권 통합물류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민주당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고 한 유현주 진보당 후보도 이날 유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