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와 만났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당선자와 웃으며 건배하는 사진을 올렸다./조국 페이스북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와 만났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당선자와 웃으며 건배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세 번째 대결 끝에 국민의힘 정진석을 꺾은 박수현 당선자와 가볍게 한잔했다. 제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조 대표는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춘 동지이자 벗”이라고도 했다.

조 대표와 박 당선자는 2017~2018년 문재인 청와대에서 각각 민정수석과 대변인으로 일했다. 박 당선자는 이번 총선 당선 직후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도움이 됐다”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을 압박하는 선택적 협력 관계를 의회에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수현, 황희, 고민정

이에 일부 친이재명 지지층에선 박 당선자에게 “이낙연계 출신 아니냐” “청와대 출신은 믿을 수 없다” “내부 총질할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총선 과정에서 조국 대표와 황희 당선자가 서울 양천구에서 합동 유세를 했을 때도 친명 지지층은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대 국회에서 문재인 청와대·내각 출신 등 친문계가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 ‘비명횡사’ 논란에도 박 당선자를 비롯, 이인영(통일부 장관)·한정애(환경부 장관)·황희(문체부 장관)·고민정(청와대 대변인)·윤건영(국정상황실장)·정태호(일자리수석)·김영배(민정비서관)·홍기원(국가안보실 자문위원) 당선자 등 20명가량 친문계가 당선됐다.

4·19 기념식서 만난 이재명·조국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4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는 이 20명을 주목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국회의장 선출, 8월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분출, 비명·친문계가 조국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설’과 겹쳐 조국 대표를 주축으로 한 야권 개편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자는 최근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시킬 가능성을 거론하며 “친문의 적자는 김경수 전 지사”라고 했다. 조국 대표가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될 경우 친문 진영의 구심점이 김 전 지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천 당선자 개인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했다.